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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병성통증 FAQ

신경병성통증은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수년 동안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만성통증으로 진행됩니다. 또 심리적, 외부 환경의 변화에 의해서도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고, 통증을 악화시키는 심리적 요인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닌 치료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경병성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조절되지 않습니다. 통증의 원인이 신경계의 과흥분과 내인성 통증억제 경로의 소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신경의 과흥분을 억제하거나 내인성 통증억제 경로를 강화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용량의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아편양 진통제를 사용하게 되며, 마취제 성분이 포함된 젤이나 패취를 부착하기도 합니다. 약물을 선택할 때는 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있는지, 혹은 약물 투여에 의해 악화될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 잘 판단하여 약물을 결정하게 됩니다.

통증이 약물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심한 입마름, 졸림,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으로 약을 충분히 증량할 수 없을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자극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통증은 주관적인 증상으로 같은 통각 강도도 개인에 따라서는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을 진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검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신경병성통증에 익숙한 신경과 전문의의 문진과 진찰로 환자의 통증이 신경 질환에 기인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신경전도검사, 발한기능검사, 자율신경검사, 여러 혈액 혹은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통각은 직경이 가는 유수신경섬유와 수초로 싸여있지 않은 무수신경을 따라 척수로 유입된 후 다시 대뇌로 전달됩니다. 이 말초신경에 손상이 가해지면, 신경은 과민한 상태가 되어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스스로 방전하여 이상 감각을 유발하거나 온도나 촉각을 통각으로 잘못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척수와 대뇌의 신경세포에도 이차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내인성 통각억제 시스템이 점차 소실되어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성 말초신경병증으로 당뇨 환자의 약 30%가 신경병성통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 삼차신경통과 대상포진후신경통, 추간판탈출증이나 추간공협착증 등 신경뿌리질환에 의한 통증이 흔합니다. 암 환자에게도 종양이 직접 신경을 침범하거나 항암제의 독성에 의해서, 혹은 방사선치료 후에 신경병성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척수염 혹은 사고로 인한 척수 손상 후, 뇌염이나 뇌졸중 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섬유근육통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도 광범위한 의미에서 신경병성통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경병성통증의 증상은 감각 소실과 같은 음성 증상과 이상 감각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양성 증상이 각각 나타나거나 동시에 나타납니다. 신경 손상에 의해 먹먹하고, 남의 살 같고, 나무토막 같이 느껴지면서도 역설적으로 가만히 있어도 바늘로 찌르는 듯이 따끔거리거나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중 신경병성통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통각과민과 이질통으로, 통증 역치가 감소되어 낮은 강도의 통각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옷이나 바람에 살이 가볍게 스치거나 눌려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신경병성 통증이란 말초신경, 척수, 뇌에 이르는 감각신경 전달로의 어느 부위든 병변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불쾌한 느낌의 다양한 감각증상을 이야기 합니다.